봉황 고성, 타강(沱江)의 물결 속에 잠든 천년의 꿈

2025-09-11 10:08:16

새벽의 여명이 고요한 타강을 스치고, 봉황 모양의 웅장한 푸른 산을 넘어 봉황 고성에 내려앉는다.

이 작은 산성은 후난(湖南)성 샹시토가족묘족자치주(湘西土家族苗族自治州)의 남서부 묘족, 토가족, 한(漢)족 등의 민족적 다문화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그 민간의 풍속은 고풍스럽고 순박하며 그 풍경은 그림 같이 아름답다. 청석판(青石板)이 깔려 있는 거리를 지나면 짙은 갈색의 목조 상점과 민가가 길가에 즐비하다. 명청(明清) 시대 민가의 오래된 나무 문을 어루만지면 역사의 온화한 촉감이 손끝에서 조용히 피어난다. 봉황 고성의 어머니 강인 타강은 성벽을 따라 천천히 흐른다. 강변에는 나무 누각이 즐비하고, 햇빛이 고풍스럽고 우아한 격자창을 가로지른다. 홍교(虹橋)는 타강 위를 가로질러 주변 누각과 함께‘홍교 비도(虹橋飛渡)’라는 고전적인 장면을 형성한다. 오붕선(烏篷船)을 타고 사공의 노동요 소리를 들으며 강을 따라 내려가면, 만수궁(萬壽宮), 만명탑(萬名塔), 탈취루(奪翠樓)가 차례로 펼쳐지는데 강물은 마치 거울과 같고, 강변의 경치는 그림과 같아 관광객들로 하여금 마치 그림 속을 헤엄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봉황 고성은 인재가 많이 배출된 곳이다. 중영가(中營街) 10번지의 한 남방 사합원(四合院)은 문학의 거장인 심종문(沈從文)의 고택이다. 웅희령(熊希齡)의 고택에는“평생 진실한 애국심으로 중화의 부흥을 바라며, 반평생 자선 교육으로 민족을 위해 인재를 키운다.”라는 대련(對聯)의 글귀가 남아 있다. 봉황 고성 출신으로 예술의 전설로 불리는 황융위(黃永玉)도 탈취루에서 붓을 휘두르며 그림을 그렸다…

밤이 되자 따뜻한 노란 불빛이 켜지면 봉황 고성은 고요하고 신비로우며 마치 꿈속의 세계에 들어온 듯하다. 봉황 고성은 샹시의 푸른 산과 맑은 물 사이에서 역사적인 변화를 목격하고, 오늘날 전설과 꿈을 담고 있는 그 이야기를 방문객들에게 자세히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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